맨발의 향연이었다. 23일 경북 문경새재 일원에서 ‘제9회 오감만足 2014 문경새재 맨발페스티벌’이 열려 전국에서 모인 1만여명의 참가자가 함께 맨발로 새재길을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회 공식 복장인 노란색 티셔츠가 1㎞ 이상 꼬리를 문 이날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은 화창한 날씨 속에 새재길 흙바닥을 맨발로 디디며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냈다.
한국일보사와 엠플러스한국이 주최하고 경북도와 문경시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고윤환 문경시장, 이응천 문경시의회 의장 등 내빈과 한국도로공사와 경북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전국산림보호협회, 경북적십자봉사회, 대구숲유치원협회 등 50여 개 기관 단체 임직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맨발로 단상에 오른 김 지사는 “내년 10회 대회 때는 세계인의 축제로 맨발페스티벌을 키워보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고 시장은 “한국인이 가고 싶은 관광지 1위인 문경새재를 찾은 참가자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쯤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매표소 앞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새재 2관문까지 왕복 7㎞ 코스를 걸으며 곳곳에 마련된 단체 줄넘기와 제기차기, 인간 줄다리기, 얼음 빨리 녹이기, 물풍선 던지기 등 다양한 게임도 즐겼다. 1관문에서는 미스코리아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날 오후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뒷풀이 행사에서는 시민 노래자랑대회가 열렸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수상자 등 500여명에게 노트북컴퓨터와 TV, 세탁기 등 푸짐한 선물이 주어졌다.
경기 화성에서 온 김남주(36ㆍ여)씨는 “남편과 아들, 딸 등 온가족이 새재의 고운 흙길도 걷고 게임도 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문경=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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