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1국
백 신민준 2단 흑 강동윤 9단
장면 3 흑돌 세 개(▲)가 근거 없이 허공에 떠 있지만 워낙 가벼운 돌이어서 당장 심하게 공격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강동윤이 먼저 우하귀를 굳혀 실리부터 챙겼다. 그러자 신민준이 즉각 2로 씌워서 공격을 시작한 건 당연하다. 흑이 3, 5로 달아나는 동안 자연스럽게 좌변에서 집을 벌어들이려는 생각이다.
한데 이 장면에서 강동윤이 갑자기 총부리를 뒤로 돌려 7, 9로 호구 친 게 신민준이 미처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반격이다. 이 수를 당하자 백이 속수무책이다. 참고1도 1로 잇는 건 2부터 8까지 진행해서 오히려 백돌이 다 잡힌다. (7 …▲) 신민준이 할 수 없이 10으로 물러섰지만 11로 끊겨서 백 넉 점이 고스란히 잡혔다.
백의 입장에서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은 12를 선수로 둘 수 있다는 것. 흑이 13으로 물러선 건 정수다. 섣불리 참고2도 1로 반발했다간 2를 당해서 큰일 난다. 결국 14까지 백이 다시 세력을 쌓았지만 일단 실리 손해가 커서 흑이 약간 편한 바둑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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