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휴가·골프' 구설…다른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휴가와 골프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내외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휴가와 골프를 즐긴 일 때문이다.
대통령도 당연히 휴가 중에 골프를 칠 수 있지만 미주리주 퍼거슨시 흑인 10대 소년 총격 사망,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에 의한 미국 기자 살해,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에볼라 창궐 등 휴가 기간에 터진 현안의 위중함을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S에 의해 참수된 기자 제임스 폴리(40)의 죽음을 애도했으나 곧바로 골프를 치러가 논란을 샀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시리아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직후 곧장 골프장으로 향해 구설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임 때인 2002년 8월 '골프 구설'에 올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메인주의 한 골프장에서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국가가 이런 테러리스트들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답한 뒤 "자, 이제 내 드라이버 실력을 보라"며 골프채를 휘둘러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보다 더 많이 휴가와 골프를 즐긴 것일까.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 휴가 일수는 지난 8월 초를 기준으로 19번의 휴가에 125일간 휴가를 썼다. 이번 마서스 비니어드 휴가까지 합치면 다소 많아진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을 기준으로 모두 407일간 휴가를 즐겼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이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휴식은 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곳을 33차례, 84일간 찾았다. 이에 비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108차례, 341일간 이곳을 방문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임 기간에 골프를 가장 많이 친 사람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다.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내면서 모두 1천200번에 가까운 골프 라운딩을 했다.
이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약 800차례 정도 골프장을 찾았을 정도로 애호가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기로 소문났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상위 랭크에 끼지도 못할 정도로 역대 미국 대통령의 골프 애호는 심한 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이번 마서스 비니어드 휴가 직전까지 모두 186회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 일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고작 24차례에 그쳤다. 2003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사태가 악화하는 중에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을 초래하자 딱 끊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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