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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ad Grammar in Ads (광고 문안의 비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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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ad Grammar in Ads (광고 문안의 비문법)

입력
2014.08.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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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 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광고 문안에는 문법과 어긋나는 게 많다. 그런 문안을 만든 사람들은 광고 효과만 있으면 된다고 핑계를 댄다. 심지어 눈길을 끌기 위해 비문법적이고 어법파괴적인 표현을 일부러 사용한다고도 말한다.

휴대전화 광고에 ‘Made in 20’이라는 어구가 사용된 적이 있다. 엉터리 영어다. ‘20대가 만든’이라는 뜻이라면 ‘Made by 20’s’여야 할 것이고 ‘20대를 위한 것’이라면 ‘Made for 20’s’라고 했어야 한다. 이를 모방이라도 하듯 어떤 컴퓨터 회사는 ‘Made in Earth’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도대체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지구에서 만들었다면 ‘Made on Earth’가 차라리 나을 것이다. 전 지구를 향해 판매하겠다는 뜻일까 아니면 지구를 지켜주는 컴퓨터란 말인가. 표현의 정통성과 상관 없이 엉터리로라도 대중의 관심을 끌겠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Marketing buzz를 두고 Noise marketing같은 콩글리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흔하다.

미국의 고교에서는 ‘Got Milk?’라는 TV 광고 문구가 나왔을 때 비문법성을 토론하기도 했다. ‘Do you have milk?’라는 표준 문장을 사용한다면 말이 길어지고 무미건조하게 들리기 때문에 ‘(Have you) Got Milk?’라는 줄임형을 썼다지만 비문법적 문장이라는 오명은 피할 수 없다. 애플사가 ‘Think Different’라는 슬로건을 사용하자 일부 교사들은 ‘Think differently’가 맞다면서 항의했다. Target chain store에서 ‘이번 여름을 보다 재미있게’라는 뜻에서 ‘Make Summer Funner’라는 문구를 사용했을 때도 비난이 쏟아졌다. ‘Make summer more fun’이나 ‘Make the most of summer’처럼 쓰면 100점 문장이 되겠지만 역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문법적 일탈을 시도한 것이다. 자동차 회사 Benz가 2012년 형 C-class coupe를 홍보하면서 ‘More power. More style. More technology. Less doors.’라고 한 것도 말이 많았다. style이나 technology는 more나 less 개념이 될 수 없으며 자동차 문짝이 줄었다면 Fewer doors가 맞기 때문이다. Honda의 자동차 광고 중에는 ‘To Each Their Own’이 있었는데 each는 his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to each his own’으로 해야 맞다. 영어의 광고 문장은 비판적 시각으로 문법을 살피고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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