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인권운동가 헬렌 밤버(사진)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AFP통신과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밤버 여사는 1945년 연합군이 해방한 베르겐-벨젠 나치 수용소에 진입한 첫 구호팀의 일원으로서 홀로코스트(대학살) 생존자들의 심리 치료를 담당했다. 2년 뒤에는 아우슈비츠 나치 수용소에 버려진 고아 772명을 돌봤다.
70년 가까이 인권운동에 헌신해오면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영국지부의 의료지원단 설립을 주도했고, 고문피해자보호의료재단과 자신의 이름을 딴 헬렌 밤버재단 등을 설립했다.
1925년 런던 북부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생애의 대부분을 런던에서 보낸 밤버 여사는 93년 유럽여성유공자로 선정됐고 97년에는 대영제국 오피서훈장(OBE)를 받았다.
밤버 여사의 타계 소식에 영국 배우 콜린 퍼스와 여배우 엠마 톰슨은 ‘인권의 아이콘’이라고 애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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