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서 17% 지지 얻어… 문재인 14%·김무성 13% 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자리를 이어 받은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차기 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 대상으로 누가 차기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박원순 시장이 17%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4%)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가 그 뒤를 이었다. 안철수 의원(9%) 정몽준 전 의원(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 안희정 충남도지사(2%) 남경필 경기도지사(2%) 등은 한 자리 대에 머물렀다. 특히 박 시장은 야권 지지층은 물론 무당파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23명)에서는 문 의원(32%)이 박 시장(30%)을 다소 앞섰지만, 부동층(297명)에서는 박 시장(23%)의 지지율이 문 의원(11%)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던 무당파가 박원순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주간단위 정치조사를 하는 한국갤럽은 이번주 부터 19대 대선과 관련한 차기 주자 조사를 포함시켰다.
앞서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지지율 18.4%로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는 김무성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다시 탈환한 것이다.
박 시장의 인기 배경으로 ‘안철수 현상’와 비슷하게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점이 꼽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시장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시정에만 전념하는 모습이 중도층에 어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재진 한국갤럽 이사는 “업적으로 평가 받기 시작하면 지지율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싱크홀 문제도 악재지만 박 시장의 대응 능력에 따라 블랙홀이 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상세한 조사내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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