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목표는 톱 10 진입이다. 1998년 방콕(8위), 2002년 부산(9위) 대회 때 2회 연속 10위 안에 들다가 2006년 도하(16위), 2010년 광저우(12위) 대회 때 10위 밖으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역도ㆍ체조ㆍ유도ㆍ여자 축구 등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탁구도 유력한 메달 후보 종목이다. 하지만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있다. 김형석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북한이 아시아권 2~3위 정도의 실력이다.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며 “자료도 충분치 않아 전력 분석도 쉽지 않다”고 했다.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도 “대만, 일본뿐 아니라 북한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구에는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중국이 많게는 싹쓸이, 적어도 4~5개 금메달은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혁봉과 김정 조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 종목의 새 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 체육은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이변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찌감치 체육강국을 선언했고, 실제로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집중지원을 하고 있다. 그는 2012년 11월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스포츠 전담 기관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해 체육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탁구의 경우, 더 이상 이동수단으로 기차를 타지 않는다. 그 간 중국에서 열린 대회 참가를 위해선 20시간 넘게 앉아 있어야 했지만, 김 위원장은 비행기로 이동토록 했다. 주요 입상자들은 주택까지 제공 받는다.
개최국 한국은 모든 종목에서 북한과 메달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실상 이번 대회 보다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는 남녀 대표팀은 각 종목 시상대에 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탓에 개인전 보다는 복식 경기, 단체전에서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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