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이 포진...강속구 투수 즐비
예선서 반드시 잡아야 日 피해
대만 언론 "한국 잡을 수 있다"
“은근히 어려운 상대 아닌가.”
선동열(51) KIA 감독이 평가한 대만 야구다. 선 감독은 지난 5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만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자 “대만은 야구가 국기(國技)다. 리틀야구도 전통적으로 강한 국가”라며 “빅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2가 8을 이기는 야구 특성상 우리 선수들이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대만과 한 조에 묶였다. 22일 확정된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을 보면 한국은 대만, 태국, 홍콩과 B조에 속했다. A조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 몽골이다. 한국은 내달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과 첫 경기를 하고, 24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맞붙는다. 홍콩과는 25일 목동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대만은 24명의 엔트리 중 13명이 해외파다. 빅리그에서 뛰는 왕웨이충(밀워키 브루어스) 장사오칭(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쩡런허, 왕위에린(이상 시카고 컵스) 등이 대거 포진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소속의 에릭 첸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 언론은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충분히 한국을 잡을 수 있다”고 잔뜩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다. 해외파뿐만 아니라 린쿤셩(이따 라이노스) 등 국내파의 기량도 검증됐기 때문에 한국과 전력 차가 크지 않다고 자평하고 있다. 린쿤셩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대만 국가대표로 뛴 포수다.
한국은 예선에서 반드시 대만을 잡아야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할 수 있다. 일본은 24명 전원을 사회인리그 선수로 꾸렸지만, 제구력은 다들 수준급이다. 우리나라는 8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이 된 일본에 패했다.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모두 출전하고도 방심한 탓에 도하 참사를 겪었다.
다만 경계대상 1위 대만과 한 조에 묶이면서 결승까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A,B조 1위는 각각 B,A조 2위와 4강에서 만난다. 한국이 예상대로 B조 2위 안에 든다면 그나마 대만 보다 덜 까다로운 일본, 중국 가운데 한 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만약 한국과 대만의 조가 다를 경우, 우리나라는 예선 결과에 따라 준결승에서 대만을 만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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