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고위 지도자가 가자지구 교전을 촉발한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ㆍ살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21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에제딘 알카삼 여단’창립멤버인 살레흐 알아루리는 지난 6월 이스라엘 10대 3명 살해 사건에 대해 “그 일은 알카삼 여단의 작전”이라고 말했다. 터키에 망명중인 그는 지난 20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교 학자모임에서 “민족의 의지에 따라 이 같은 영웅적인 작전이 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알카삼 여단은 애초 납치한 청소년들을 이스라엘에서 투옥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과 교환하려고 했으며 사건이 지금과 같은 교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하마스가 아무 거리낌 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접경지역인 라파 일대를 폭격했으며 이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내려 하마스 지휘관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은 숨진 지휘관이 무함마드 아부 샤말라, 라에드 알아타르, 무함마드 바르훔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라파 4층 주택 건물이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로 완전히 파괴되면서 다른 4명과 함께 현장에서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가자지구 20곳 이상을 폭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가자에서 군사 작전은 단호하게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의 6주째 이어진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에서 2,065명, 이스라엘에서 67명이 숨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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