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로엠 매칸 지음ㆍ장은재 옮김
라의 눈 발행ㆍ전 2권 각 372ㆍ352쪽ㆍ각 1만4,800원
단 한 권으로 46명의 성공한 인생을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그것도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10대 소년, 소녀들이다. 미국 프틀랜드대에서 아동 도서 출판을 가르치고 있는 미셀 로엠 매칸의 신간 ‘세상을 뒤흔든 10대들’은 책 제목처럼 10대에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소년, 소녀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엉뚱한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넬슨 만델라부터 윌 스미스, 마크 저커버그, 코코 샤넬, 나탈리 포트만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성공한 인생을 다룬다.
책에는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위해 열두 살에 첫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한 저커버그, 심장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후 열두 살에 프로 스노보더 선수가 된 숀 화이트 등의 일화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10대가 주변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갔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등장 인물의 부모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윌 스미스의 어머니는 아들이 매사추세츠공대(MIT)를 1년간 휴학하고 음악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스티비 원더의 어머니는 시각장애인인 아들을 세상에 적응시키기 위해 세 살짜리 꼬마를 개똥더미에 처박히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을 뒤흔든 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준 부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인전은 따분하고 교과서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재기발랄한 문체와 소재를 택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46명의 소년편’ ‘46명의 소녀편’ 등 책을 성별에 따라 두 권으로 나눈 점은 아쉽다. 자칫 독자가 성에 따라 지향해야 할 인생관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하는 오해를 남길 수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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