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21일 대통령 선거 부정의혹 소송을 기각하고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했다. 인니 헌재는 재판관 9인 전원 합의로 지난달 대선에서 패배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 혐의들을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로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인 조코위 당선인이 오는 10월 인니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데 앞서 마지막 법적 걸림돌이 사라졌다. 인니는 세계 제4위 인구대국이다.
조코위는 지난달 9일 치른 대선에서 53%를 득표, 이 나라 정치사상 처음으로 군부 및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후보로서 당선됐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 측은 투표지 바꿔치기 등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있었다면서 헌재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날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프라보워 후보 지지자 1,000여명이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헌재 바깥에서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해산시켰다.
당초 이번 대선은 대체로 민주적으로 시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차도 800만표가 넘어 헌재가 대선 결과에 불복한 프라보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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