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에 덜미 잡혀… 134일만에 ‘도약’
갈 길 바쁜 두산이 선두 삼성에 덜미를 잡혀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LG가 어부지리로 4위에 올랐다.
두산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모처럼 안정된 피칭을 했지만 6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무너졌다. 1-2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최형우의 파울 타구를 포수 최재훈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고, 1사 1ㆍ2루에서는 5번 이승엽의 타구를 1루수 호르헤 칸투가 놓쳐 안타로 연결됐다.
두산은 흔들리던 노경은을 내리고 변진수를 올렸지만 대타 박석민에게 통한의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긴 두산은 이후 힘 한번 제대로 못했다. 44승53패를 기록한 두산은 승률 4할5푼4리로 LG(46승1무55패ㆍ승률 0.455)와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밀려 4위 자리를 내줬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4위 안에 든 것은 공동 3위에서 공동 7위로 추락한 4월9일 이후 134일 만이다.
삼성은 이날 5점을 추가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팀 2만 득점을 돌파했다. 선발 마틴은 6.2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1실점으로 틀어 막고 8승(5패)째를 수확했다. 또 도루 1위 김상수는 7회 2루 베이스를 훔쳐 45호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는 앞으로 3개를 더 성공하면 팀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갖고 있던 빌리 홀(47개)을 넘어선다.
창원에서는 NC가 3-3으로 맞선 7회 에릭 테임즈가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넥센을 5-3으로 꺾었다. 3위 NC는 이로써 2위 넥센과의 격차를 4경기로 줄였다. 반면 넥센은 선발 김대우가 5.1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조상우-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잠실 LG-KIA, 대전 한화-SK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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