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소득층 음악 영재에 희망의 하모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소득층 음악 영재에 희망의 하모니

입력
2014.08.21 19:48
0 0

1대1 맞춤형 레슨 연결 1년간 체계적 음악 교육

임영록(가운데)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연아 선수가 독거노인들의 시원한 여름을 도와줄 생활용품을 포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제공
임영록(가운데)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연아 선수가 독거노인들의 시원한 여름을 도와줄 생활용품을 포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내 KB청소년 하늘극장 객석에선 연방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판소리 ‘심청가’, 모차르트의 성악곡 ‘고요함은 미소 짓고’, 가곡 ‘진달래꽃’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됐을 뿐 극히 평범한 공연이었음에도, 만석을 이룬 600여 객석에서는 곡이 끝날 때마다 열정적인 화답이 나왔다.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대중에게 감동을 줄 만한 유명 연주자 또는 지휘자, 가수도 무대에는 없었다. 다만 이날 극장에는 음악 전공을 희망하는 중ㆍ고등학생 100명이 섰을 뿐이다. 서울, 인천, 경남, 충남,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이들은 사는 지역은 물론 다니는 학교도 제각각이다. 이들을 공통으로 묶어주는 것은 단 한 가지. 음악이다. ‘KB금융 청소년음악대학’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된 이들은 KB금융이 지난해 7월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음악에 대한 꿈과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전국 저소득층 청소년들 가운데 시ㆍ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음악 영재들이다.

무대는 이들이 1년여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처음으로 객석에 선보이는 자리였다. 조명 너머에서 환호를 보낸 관객 대부분은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이다. 김화선(고1ㆍ가명)양의 어머니는 “사업실패로 어려서부터 꾸준히 익혀온 피아노 연주를 그만둬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KB금융 덕분에 우수한 선생님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아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금융 청소년음악대학은 이들에게 경상대, 나사렛대, 상명대, 이화여대, 조선대 등 교수들과의 1대1 맞춤레슨을 연결해주고 창의성 발굴 수업, 특기 실기수업 등 체계적인 음악교육 과정을 1년 동안 제공했다. 이날 학생들과 합동공연을 펼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씨는 “감동적인 무대였다. 꿈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더욱 큰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른 사고에 휘말리면서 분위기가 위축된 상태이지만 사회공헌 활동만은 빼놓지 않고 이어간다. 이러한 한결같음에는 그룹 수장인 임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임 회장은 “고객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반성장이야말로 KB금융이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진정성을 갖고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회장은 최근 금융권의 주요한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된 이벤트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관련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던 지난 5월 20일에도 ‘저소득층 대상 의료지원 사업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둔 지난달 8일에도 어린이 급식환경 개선 사업인 ‘KB꿈이 자라는 밥상’ 1호 개점식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이다.

KB금융은 고객이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KB저축은행의 ‘KB 착한 대출’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대부업체들의 대출 상품은 평균 300만원 한도에, 연 39%의 금리가 적용됐지만, 이 상품의 한도는 평균 440만원에 달하고 금리도 신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7.3%에 그친다. 일시적으로 대출금리만 낮추는 게 아니라 KB금융의 신용대출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 고객에게 낮은 금리의 대출을 꾸준히 제공하겠다는 발상에서 고안된 상품이다.

2011년 시작한 ‘경제금융교육’도 지역 사회와의 소통이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믿음 아래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전ㆍ현직 KB 임원들이 강사로 나서 고객의 개별 상황에 맞는 신용카드 이용방법, 보험가입요령, 자산관리 노하우 등 금융상식을 제공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들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KB금융은 2011년 11월 재해 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돕는 ‘신속드림봉사단’과 임직원의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드림봉사단’, 테마별 1,200여 봉사단을 아우르는 ‘KB스타 드림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사실상 전 직원이 봉사에 참여하는 ‘1인 1 봉사활동’이 이뤄진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필요할 때 내리는 비, ‘시우(時雨)’처럼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사가 되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