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내주고 6위까지 밀리자 코치진 개편 충격 요법 꺼내
위기에 빠진 롯데가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충격 요법을 꺼내들었다.
롯데는 21일 주형광 1군 불펜코치의 보직을 1군 투수코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투수코치로 김시진 감독을 보좌했던 정민태 코치는 드림팀(육성군)으로 내려갔다. 불펜코치와 주루코치는 이용호 코치와 이종운 코치가 각각 맡게 됐고, 김응국 주루코치는 외야수비코치로 1군에 남는다. 롯데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시즌 전만해도 삼성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거론됐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이 건재한데다 송승준, 장원준까지 리그 최강 선발진을 보유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투타 밸런스가 어긋나며 6위까지 추락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문제였다.
1선발 유먼은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하던 송승준은 불의의 발목 인대부상으로 최근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여기에 옥스프링은 7월13일 광주 KIA전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장원준은 3경기 연속 패배다. 롯데는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도 불안하다.
야수 쪽도 상황이 좋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 최준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75억원이나 투자한 강민호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도 무릎 통증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때문에 롯데는 투수가 호투하면 타격이 침묵하고, 야수들이 폭발하면 투수가 난타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롯데는 시즌 마감을 한 달여 앞두고 코치진을 교체했다. 꽤나 이례적인 행보다. 롯데에 앞서서는 하락세를 타던 두산이 송재박 코치 대신 유지훤 코치를 수석코치로 임명한 바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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