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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사우디 모래폭풍 잠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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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사우디 모래폭풍 잠재워야”

입력
2014.08.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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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라오스와 함께 A조

1위 해야 우승가는 길목 수월...여자배구는 강호 일본과 한 조

북한 대표단, 침묵 속에 조 추첨

남자 축구가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꼭 잡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대표팀은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8개 단체ㆍ구기종목(축구ㆍ농구ㆍ배구ㆍ핸드볼ㆍ럭비ㆍ세팍타크로ㆍ수구ㆍ카바디)과 배드민턴, 체조 등 10개 종목의 조 추첨 행사에서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말레이시아, 라오스는 객관적으로 약체라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도 “대체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고 총평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한국의 경계 대상이다. 힘이 좋고 유연한 축구를 구사하는 중동 국가는 전통적으로 한국에 난적으로 통했다. 한국은 다른 조의 편성과 토너먼트 대진을 볼 때 조 1위를 차지해야 우승 길목으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우즈베키스탄,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된 B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유력한 1위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전력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우즈베키스탄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이란과 마지막 경기까지 경쟁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만하다.

세계랭킹 10위 한국 여자배구는 조별리그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다. 4위 일본, 12위 태국, 인도와 A조다. 반대편 B조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몰디브, 대만, 홍콩이 속한 상황. 다만 일본과 태국이 같은 기간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9월23일~10월12일)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아시안게임에는 2진급을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 일본과 태국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농구는 요르단, 그리고 예선 통과 팀과 D조에서 경쟁을 벌인다. 남자농구는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8개 나라가 먼저 예선을 치러 상위 4개 팀이 조별리그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여자농구 역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과 8강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다.

한편 이날 조 추첨 결과 못지않게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다. 김세만 선수단장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정장으로 의상을 통일한 채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 북한 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썼다.

북한 대표단은 대체로 차분한 표정으로 체조 조 추첨을 지켜봤다. 추첨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최대한 소통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형 화면에 북한이 아닌 한국이 등재되는 전산오류가 나오자 직접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축구 추첨을 마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급하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 추첨을 끝으로 예정된 공식 행사를 마무리 한 북한 대표단은 22일 항공편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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