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동상오(五)몽 4강 전쟁, 한 가지만 잘 하면 된다
15승 투수, 든든한 포수, 확실한 4번타자, 똘똘한 톱타자, 철벽 마무리. 흔히 우승의 5대 요건이라 말한다. 5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면 좋겠지만 언감생심이다. 한 장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대혼전을 벌이는 5개 팀은 ‘잘 하는 한 가지’를 내세워 가을 야구를 꿈꾸고 있다.
●4위 두산-똘똘한 톱타자 민병헌
두산은 경쟁 팀 가운데 가장 확실한 1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전성기를 맞은 민병헌으로 19일 현재 타율 3할6푼6리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엔 4할을 넘나들던 민병헌은 시즌 중반 다소 지치는 듯싶더니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홈런도 10개에 타점은 68개, 도루 11개로 9개 구단 최강의 톱타자다.
●5위 LG-철벽 마무리 봉중근
LG의 자존심은 마무리투수다. 5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뒷문이 확실하다. 20일 현재 손승락(넥센)이 26세이브로 1위, 임창용(삼성ㆍ25세이브)과 봉중근(24세이브)이 나란히 1개 차로 뒤쫓고 있다. 삼성과 넥센이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마무리투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팀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갈아치우는 등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최고 마무리다.
●6위 롯데-든든한 포수 강민호
비록 최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는 있지만 강민호는 국가대표 포수다. 지난해 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4년 75억원)을 기록한 몸값이 모든 걸 입증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가 살아나야 롯데도 재도약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7위 KIA-15승 투수 양현종
KIA는 역시 선발 왕국이다. 선동열 KIA 감독은 “4강에 가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19일 현재 13승(6패)으로 다승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15승은 기본이고 2010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6승)도 넘볼 만하다.
●8위 SK-확실한 4번타자 이재원
SK는 타격왕에 도전하는 4번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야구인생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이재원이다. 한 때 4할을 유지했던 타율은 여름 이후 떨어졌지만 여전히 3할7푼4리의 고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 마스크까지 쓰고 있는 이재원이 SK 반격의 키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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