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현장서 특화거리 준공식 전통-현대 相生 공간으로 조성
"역사 살려야" 시민 열망 담아
50, 60대들에게 추억의 장소인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이 문화휴식처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23일 오전 10시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옆 특설무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국회의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헌책방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의 어린이도서관과 특화거리 준공식을 개최한다.
시는 ‘보수동의 문화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도시공간을 재탄생 시키자’는 시민적 열망을 반영해 책방골목 차양막 설치에 2억원, 어린이도서관 건립비로 7억원 등 모두 9억원을 지원했다.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은 부지 89.90㎡, 지상 4층 연면적 195.39㎡ 규모로 시설엔 열람실과 북카페, 서고, 사무실이 들어선다. 헌책과 새 책이 공존하고 골목 안 어린이 책 놀이터와 정보가 있는 도서관이 만나면서 전통과 현대의 상생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게 컨셉트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 학생, 지식인에 의해 헌책을 매개로 조성돼 1960~70년대에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기존 서점의 현대화, 온라인 구매 활성화, 헌책에 대한 인식저하로 급격히 쇠퇴했다. 고서점마다 개별적으로 설치한 차양막이 낡아 대낮에도 어두침침하고 비좁다는 인상을 주어 왔다.
이에 이번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기존 노후 차양막을 철거하고 전통미와 세련미가 공존하는 차양막 41개를 설치해 책방골목의 이미지를 밝게 바꾸고 이용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했다.
시는 국제시장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헌책방 골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 보강을 지원하는 한편 민간중심의 자생조직 활성화를 유도해 책방골목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거리를 비롯해 전국의 헌책 서점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 속에서 보수동은 어린이도서관 개관과 특화거리 준공을 시작으로 추억과 역사가 있는 시민의 휴식처로 재탄생, 전국적인 독서문화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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