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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통합 상징물 전면 교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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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통합 상징물 전면 교체 논란

입력
2014.08.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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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홍보용 전락·예산 낭비 우려

새로운 '생태·정원도시' 이미지 필요

전남 순천시가 지역의 통일된 상징을 나타내는 순천CI(Corporate Identity·통합이미지)를 전면 교체하기로 해 단체장의 시정 홍보용으로 전락할 우려와 함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생태와 정원도시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상징물과 슬로건을 개발해 기존 통합브랜드를 모두 교체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개발용역비 2억원을 편성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까지 새 상징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지역을 상징해왔던 심볼마크와 마스코트, 슬로건 등 통합브랜드가 시간이 흐르면서 순천의 이미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새로운 상징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01년 거액을 들여 낙안읍성의 기와와 성곽, 순천만의 S자형 수로를 형상화한 심볼마크와 전통문화 및 교육의 이미지를 담은 ‘학동이’를 마스코트로 개발해 사용해왔다. 또 현재 사용 중인 감탄과 기쁨을 담은 브랜드슬로건 ‘아하 순천’은 현 조충훈 시장의 민선 3기 재임 시절인 2005년 7월 개발됐다.

그러나 도시이미지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대내·외에 알려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데다 잦은 통합이미지 변경은 브랜드 생명인 연속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개발비는 물론 각종 시설물 교체작업으로 인해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낭비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새로운 통합이미지가 개발되면 순천시청사를 비롯한 24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와 보건소, 체육·문화시설 등 수백 개에 달하는 공공시설물의 간판과 표지판, 홍보물이 변경된다. 순천시 통합이미지를 사용한 관내 기관·단체, 민간시설 등도 새 브랜드로 교체가 불가피하다.

특히 통합브랜드 개발이 현 시장의 이미지와 시정방향을 홍보하는데 악용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도시의 이미지는 서서히 축적되는 것이지 상징물을 교체한다고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며 “민선 6기 들어서자마자 순천의 이미지를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것은 자칫 현 시장의 홍보용으로 전락될 수 있어 새로운 브랜드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기존의 통합브랜드가 오래 됐고 시장의 시정운영 방향도 생태·정원도시로 바뀌어 새로운 통합이미지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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