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인물은 시리아 북부 거점에서 서방 인질들을 관리하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도 나서는 런던 출신의 자칭 ‘존’이란 인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이 인물은 IS 거점인 시리아 북부의 락카에서 인질 관리를 맡은 영국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그룹의 우두머리다. 다른 2명의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와 함께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어 이들 영국인 3인조를 묶어 ‘비틀스’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올해 초 IS가 억류 중이던 11명의 인질에 대한 석방 협상에도 핵심 인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시리아 소식통들은 그가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교섭인이며 이미 인터넷상으로 외국인 인질들의 가족들과 논의를 한 인물로 파악하고 있다.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급진화문제연구센터의 피터 노이먼 소장은 IS가 영어를 쓰는 대원을 내세워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고 이를 영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신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당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서방에 대한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