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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외여행, 동남아 줄고 유럽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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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해외여행, 동남아 줄고 유럽 늘었다

입력
2014.08.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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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티롤 인스부르크 구시가지 중심지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풍경. '알프스의 수도'인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쾌활하고 낙천적이며 정이 많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스트리아 티롤 인스부르크 구시가지 중심지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풍경. '알프스의 수도'인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쾌활하고 낙천적이며 정이 많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 중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보다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모두투어가 발표한 2014년 하계휴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기간(7월 20일~8월 15일) 동안 모두투어를 이용한 해외여행 고객 중 유럽지역을 선택한 고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서 9.3%로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동남아를 선택한 고객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44.9%)보다 줄어든 41.2%에 머물렀다. 역시 단거리 여행지인 중국은 전년 24.8%에서 올해 24.9%로 큰 변화가 없었고 일본도 14.3%에서 15.8%로 근소하게 증가한 데 그쳤다.

장거리 여행의 증가에 따라, 매년 증가해 온 4박 이하 단기여행 비중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5박 이상의 중장기 여행비중은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마찬가지 이유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하계휴가 기간에 1인이 구매한 여행상품가격을 비교해보면 작년까지 거의 변화가 없다가 올해 1인당 100만원 이상으로 확연히 늘었다.

최근 하나투어가 올해 7월 해외여행 모객자 수를 분석, 발표했을 때도 동남아가 15.7% 감소한 반면 전년 대비 유럽은 33.7% 대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흥행 이후로 유럽 여행이 확연히 증가한 현상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장거리 여행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직장인에 비해 시간이 충분한 어르신들이 ‘꽃보다~’ 시리즈를 보면서 ‘우리도 가 보자’며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꽃보다 청춘’ 프로그램이 페루 여행기를 방영하자 남미 여행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름 휴가를 1주일 이상 가는 경우도 늘었고, 일부 기업의 경우 올 여름 휴가를 2주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직장 내 휴가 장려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도 장거리 여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수기를 피해 휴가 기간도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여름휴가는 예년과는 다른 유행이 지배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가운데, 이 유행이 지속될지 여부가 앞으로 여행 트렌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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