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탐욕이 어린 생명을 희생시켰다. 1967년 4월 10일 서울 중림동의 한 어린이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3원짜리 빨간 주스를 사먹고 식중독으로 숨지자, 5일 후 이웃 수송국민학교 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불량식품 안 사먹기 선서식’을 가졌다. 결의문은 낭독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에 큰 긴장감은 없다. 학교 앞 문방구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단짝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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