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보상에 불만을 품은 40대 농민이 가스통을 차량에 싣고 시 청사에 돌진해 9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다 특공대에 붙잡혔다.
20일 오후 1시께 충남 아산시 염치읍 김모(46)씨가 무쏘 차량에 부탄가스 한박스와 시너통을 싣고 “시청을 폭파하겠다”며 현관 1층으로 돌진했다. 차는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멈춰섰다. 김씨는 차문을 잠근 채 경찰이 접근하면 부탄가스통을 송곳으로 찔러 가스를 분출시키며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했다. 이 여파로 시청 본관에 근무하던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장시간 설득을 벌이다 오후 10시30분쯤 특공대 20명을 투입해 차량 유리창을 깨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김씨를 검거했다.
고추 농사를 짓는 김씨는 지난 7월 중순 국지성 집중호우로 비닐하우스 2개 동에 침수피해를 입자 8,000만원가량 보상을 요구했으나 재해보상법 규정에 따르겠다는 아산시 답변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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