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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ㆍ설탕 쪼~옥 빼고도 맛과 건강 두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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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ㆍ설탕 쪼~옥 빼고도 맛과 건강 두 토끼 잡았다

입력
2014.08.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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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저염ㆍ저당 제품 경쟁

요즘 식품업계의 화두는 소금과 설탕 함량을 줄인 저염(低鹽)·저당(低糖)이다.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저염, 저당은 식품업체들이 제품개발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숙제가 됐다. 하지만 소금과 설탕 함량을 줄이면 그만큼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최근 식품업체들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과 함께 맛도 살리는 기술을 개발,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나트륨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270㎎으로 일반 김치 평균인 706㎎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나트륨은 김치가 쉽게 시어지지 않게 해 저장성을 높이고 유산균의 성장을 돕기 때문에 줄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구 끝에 나트륨 함량은 낮추고 김치 발효에 필요한 정도의 염분만 남겨 배추를 아삭하게 절이는 LS공법을 도입했다. 또 저나트륨으로 인한 유통기한 단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허 받은 유산균 소재를 첨가했다. 이상철 대상 FNF대표는 “단순히 짠맛을 줄인 저염 제품이 아니라 나트륨 자체를 낮춘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나트륨 저감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김치 수출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워홈도 올 5월 나트륨 함량이 100g당 374㎎으로 낮춘 ‘손수담은 아삭김치’2종을 내놨다. 절임부터 양념 단계까지 염도를 40%이상 줄인 저염수를 활용, 장시간 절인 배추에 저염 양념을 사용해 버무려 내는 독자 개발 나트륨 저감공법을 적용했다.

김치뿐 아니라 나트륨을 줄인 식빵도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중순 일반 식빵 보다 나트륨 함량을 4분의 1가량 줄인 ‘나트륨을 줄인 더 건강한 식빵’을 내놨다. 회사 측은 “다년간의 연구개발로 식빵을 만들 때 소금을 줄이면 빵이 잘 부풀지 않고 탄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호밀과 메밀을 넣어 고소함을 살렸다”고 말했다.

소금뿐 아니라 당을 줄인 제품들도 많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1일 주력제품인 ‘야쿠르트 400’의 당 함량을 50%, 칼로리는 20%이상 줄인 ‘야쿠르트 저당’을, 18일에는 기존 ‘세븐 시크릿’제품의 당 함량을 50%줄이면서 국내산 벌꿀을 넣어 맛을 살린 ‘세븐 허니’를 잇따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 윌과 슈퍼100 등 전 제품에 걸쳐 당 저감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심은 이달 초 당 함량은 36%, 칼로리는 35%가량 줄인 어린이 음료 ‘카프리썬’을 새롭게 내놨다. 대신 과일주스 맛을 살라기 위해 중남미가 원산지인 스테비아 식물의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를 넣었다.

정식품도 지난달 중순부터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소금, 설탕, 합성착향료 등을 넣지 않은 두유액 100%의 무첨가 제품인 ‘베지밀 무첨가 두유’를 판매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저염, 저당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조기 퇴출된 제품도 많았다”며 “식품업체들 간 건강과 맛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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