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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는 홍보대사…정부부처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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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는 홍보대사…정부부처 울상

입력
2014.08.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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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법무부 홍보대사 위촉식
빅뱅 법무부 홍보대사 위촉식

연예인 홍보대사는 인지도를 앞세워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정부 기관이나 자선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대중에게 알리려면 연예인 홍보대사를 활용한 홍보가 효율적이다. 이런 까닭에 정부 각 부처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모시기에 앞장서왔다.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는 연예인 홍보대사의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기부천사로 알려진 이들은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해왔고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푸르메재단과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이들은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봉사하고 기부에도 앞장서 모범적인 홍보대사로 손꼽힌다.

그러나 연예인 홍보대사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례도 적지 않다. 배우 송혜교를 모범납세자로 선정했던 국세청은 송혜교 탈세를 봐줬다는 의혹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송혜교는 “무지에서 비롯된 세무 처리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송혜교야 회계사 잘못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송혜교를 모범납세자로 선정했던 국세청은 비난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박봄 법질서 홍보대사?

법무부는 2010년 9월 28일 걸그룹 투애니원(2NE1)을 법질서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투애니원 박봄은 당시 로고송을 부르며 법질서의 소중함을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박봄은 2010년 10월 12일 향정신성의약품 암페타민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검찰청은 마약류인 암페타민을 젤리 속에 숨겨 밀수입한 박봄을 수사했으나 입건유예 처리했다. 박봄을 입건 유예한 인천지검 2차장 검사가 최근 공공장소 음란 행위를 물의를 빚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었다고 알려졌다.

박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서 처방받은 약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홍보대사인 박봄을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많다. 빅뱅 권지용도 2011년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당시 검찰은 초범인데다 흡연량도 적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리했다. 빅뱅도 2009년 5월 18일부터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활동했었다. 이래저래 법무부는 홍보대사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전지현 관광 홍보대사?

한국관광공사도 홍보대사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관광공사는 12일 장백산 CF 논란의 주인공 배우 전지현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비록 장백산 CF 논란이 있었지만 전지현이 잘못했다고 볼 순 없다. 그러나 논란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관광공사가 굳이 전지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할 필요가 있었을까? 당시 관광공사는 취재진에게 자격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빈축을 샀다.

관광공사는 2011년 배우 박시후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당시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과 의료관광 등 관광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시후가 2013년 2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자 관광공사는 울상을 지어야만 했다.

●상추 병무 홍보대사?

병무청도 홍보대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병무청은 지난해 3월 가수 상추(본명 이상철)를 모범병사라는 이유로 병무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병무청장은 상추에게 “새로운 병역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병무 홍보대사 상추는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과 함께 숙소를 무단 이탈해 안마시술소를 출입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병무청이 뽑은 모범병사 상추는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하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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