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납치해 900만달러(91억8,000만원)의 몸값을 받아낸 소말리아 해적 두목이 결국 붙잡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치안 당국 소식통은 소말리아 해적 두목 모하메드 가르판지를 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가르판지는 소말리아 해적 가운데 가장 세력이 큰 해적단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7일 모가디슈에서 중무장한 경호원들과 함께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정부는 가르판지의 체포 사실을 공식 발표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 가르판지는 미국 정부와 세이셸 정부에 납치 혐의로 수배된 상태다. 가르판지는 2010년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납치한 뒤 217일 동안 억류했다가 900만달러를 받고 풀어줘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다.
한때 극성을 부렸던 소말리아 해적은 미국 등 각국 군함이 아덴만을 비롯한 인도양 일대에서 초계 활동과 상선 보호 작전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수그러졌다. 소말리아 해적이 창궐하던 2011년에는 32척의 선박이 납치돼 736명의 선원이 억류되기도 했다. 현재도 소말리아 해적에 붙잡혀 있는 선원은 적어도 37명에 이르지만 피랍 선박 가운데 전처럼 대형 화물선이나 유조선은 없다. 2만여명의 아프리카연합(AU) 다국적군에 치안 유지를 맡긴 소말리아 중앙 정부는 해적의 주요 활동 무대인 북부 해안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해 벨기에 경찰은 해적을 다룬 영화를 찍자고 제안으로 거물급 소말리아 해적 두목인 모하메드 압디 하산을 브뤼셀로 유인해 체포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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