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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에 문 여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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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에 문 여는 금융권

입력
2014.08.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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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계 중심의 금융권 채용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IT기술 접목이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데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담보보다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평가해 돈을 빌려 주는 기술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문호가 넓어지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신규인력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은행권이 하반기에는 다시 적극적으로 신입 행원 모집에 나선다.

상반기에 신입 행원을 뽑지 않았던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00명을 새로 모집한다. 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이 “기술금융 정착을 위해 이공계 출신 인재를 많이 뽑겠다”고 꾸준히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전형부터 이공계 인력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을 걷어낼 계획이다. 예컨대 채용 논술시험에 경제, 금융, 인문ㆍ사회 뿐 아니라 이공계 분야 주제도 제시해 지원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상반기에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는 200~250명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늘린다. 전공 불문하고 뽑는 ‘열린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신한은행 역시 이공계 인력의 비중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술금융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평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기업여신심사부 내 기술전담 심사역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미래사업으로 빅데이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카드업계도 이공계 채용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신한카드는 이번 하반기에 30~40명 수준의 인력을 충원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1월말까지 빅데이터와 정보보호 등 IT 전문인력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의 경우 절반 가까이를 IT 관련 인력으로 뽑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계 분석 능력이 요구되는 타깃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등 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상경계가 압도적이던 채용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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