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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조기통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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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조기통합 착수

입력
2014.08.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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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ㆍ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ㆍ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합병 인가를 해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합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ㆍ외환은행은 19일 신라호텔에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두 은행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선언에 따라 두 은행은 내주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달 3일 조기통합 의사를 내비친 지 한 달여 만에 공식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하나금융측은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 논의 거부로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대응만을 기다리다 통합 시기를 놓치면 영업환경 불안정성으로 조직 내 혼란만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두 은행의 조기통합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기존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일방적 합병 추진은 2012년 5년 독립경영을 약속한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국민 앞에 공표한 합의서마저 팽개쳤는데 새 약속을 한들 그 이행은 누가 책임지겠나"라고 비판했다.

합병 인가권을 가진 금융당국은 노사 합의가 없는 합병 신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합병 당시의 노사간 약속이 있는 만큼 노사 합의 없이는 승인을 해줄 수 없다”며 “공을 금융당국에 떠넘기려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주와 은행 측의 조기통합 가속 행보에도 불구하고 실제 합병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선언 이후에도 두 은행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외환은행 노조의 결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ylife@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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