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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이 명품도시가 되려면

입력
2014.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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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무한한 경쟁력이 있는 도시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도시개발은 명확한 마스터플랜 없이 눈앞의 이익만 쫓는‘땅장사’가 되어버렸고, 빚더미와 비판만이 남게 되었다.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문제, 제3연륙교 문제, 대규모 개발사업 특혜 시비 등은 단적인 예이다.

도시가 미래의 성공적인 도시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도시의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 것(형이하학)과 보이지 않는 것(형이상학)으로 나뉠 수 있고, 둘은 어우러져야 한다. 사람들이 투자하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도 완벽해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모든 기능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즉, 공적 기능과 사회적 소통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여야 한다.

그렇다면 인천의 도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개발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우선 경제기본이론에 충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람 중심의 도시계획을 세워‘땅장사’가 아닌 ‘계획’을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적 기능과 사회적 소통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로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도시, 수요가 창출되는 도시, 가치가 일어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투자하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되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 투자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의 모든 단계를 예측, 진단, 관리 가능하도록 하는 명확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명확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서는 도시계획 관점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 사회를 내다볼 수 있는 인문학적 안목과 형이하학과 형이상학 개념이 일치되고, 포괄된 도시개발이어야 한다. 도시 계획의 목표를 경제적 효율만을 위한 직선의 도시에서 문화와 사람 중심의 도시로 바꿔야 한다. 즉, 도시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고, 사람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도시개발의 최대 목표가 과도한 개발이익의 독점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복지’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천의 도시경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섯 가지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세계적인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물류ㆍ유통산업의 집중적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둘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외교타운 조성, 셋째, 인천의 관광자원, 지역명소 등을 연계 개발한 관광 레저분야의 활성화, 넷째, 지속가능한 남북경제협력의 전진기지로서의 인천의 역할 강화, 다섯째, 중국과의 전방위적 교류협력 확대를 통한 국제도시로서의 선도적 역할이 수행되어야 한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나면, 거기에 맞는 자산가치평가를 통해 핵심(코어)프로젝트를 찾아야 한다. 핵심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전체 자산가치는 선순환 구조의 상승으로 들어간다. 투자선순환 구조란 수익의 재투자와 통합적인 수익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자산 가치를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순차적이고 단계적인 개발을 시행하여 재투자를 통해, 자산가치 상승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함으로써 지속적인 가치 상승이 실현될 수 있다.

이처럼 인천의 도시계획은 형이하학과 형이상학이 포괄된 도시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이 주체가 된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이는 것을 채워나가다 보면 도시개발이 이루어지며, 특화된 경쟁력이 구축될 때 자연스러운 수요로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시장규모 확대도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가 지어야 할 도시는 역사로서 공간에 길이 남겨둘 그런 도시를 지어야 한다. 그래서 100년, 200년 뒤 후손들이 우리의 삶의 숨결과 역사의 안목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장구한 역사의 세월을 담아내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한 세대만 쓰고 버릴, 후세대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헐고 새로 지어야 할 도시가 아니라, 미래에 영원한 구도시로 남을 ‘명품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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