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민감한 현안엔 추상적인 답변만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세금 미납 등 각종 신상 문제와 관련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얼버무리는 등 성의 없는 답변 태도로 일관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홍보 광고 분야 출신인 점을 지적하며 “소신 없이 국정 홍보에만 힘 쓰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며 엄호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다가 장관으로 내정되자 뒤늦게 400여 만원을 납부한 사실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거듭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일반계고교 출신의 장남이 홍익대 세종캠퍼스에 입학한 것과 관련해선 “수능 성적이 좋았을 뿐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성 현안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등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인식과 쟈니윤씨의 한국관광공사 감사 임명 적절성 등과 관련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김 후보자는 “제가 말씀 드리기가 적절치 않다” “저희 부처 인사 사항이 아니라 잘 모른다”는 식으로 즉답을 회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새누리당은 앞서 김명수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전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 2명이 교문위 청문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 듯 해명 기회를 주거나 격려성 당부를 쏟아내는 데 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그럼에도 공직초보자인 김 후보자의 부처장악력과 정책추진능력에 대해선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오늘 청문회 내내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말씀만 하는데 장관이 되면 구체적인 방법론을 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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