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0년 가까이 부동의 1위
사상 최초 금 200개 돌파 관심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처럼….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90개 이상의 금메달로 5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년 전 광저우 대회까지 맞수 일본을 제치고 4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이 목표로 잡은 금메달 개수다. 이번 대회엔 광저우(476개) 때 보다 37개가 적은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7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4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목표를 90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6년(93개)과 2002년(96개)뿐이다. 모두 서울과 부산 등 안방에서 열린 대회였다. 한국은 이번에도 홈어드밴티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종합 1위는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 중국이 유력하다. 기초종목에 강한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0년 가까이 한번도 종합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중국은 특히 2000년대 이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매 대회 금메달 수를 급격히 늘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2002년 부산 대회 150개, 2006년 도하 대회 166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전체 금메달 수의 절반에 가까운 199개를 쓸어 담았다.
중국 체육계는 이번 대회 금메달 180∼200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대회가 가까운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안게임 최초로 금메달 200개를 돌파하기를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중국은 총 909명의 선수를 이번 대회에 파견키로 해 개최국 한국(96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 밭인 양궁, 펜싱, 사격, 태권도 등에서의 금빛 레이스로 중국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각오다. 금메달 전략도 이미 완성했다. 우선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 7개의 메달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 48개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 등 상대적으로 우세한 종목 10개에서 금메달 27개를 따내는 것이다.
육상, 수영, 체조 등 약세 종목으로 분류된 19개 종목에서 최소 1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야 목표인 90개 이상이 달성된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5ㆍ인천시청)의 어깨가 무겁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개 종목을 포함해 최대 7개의 메달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도 2위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이 돼줄 주인공이다. 손연재는 최근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을 누르고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경합할 일본은 지난 3차례의 대회에서 수영과 유도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육상에서 중국과 중동세에 밀려 고전했다. 일본이 육상과 수영에서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인데, 한국이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낸다면 5회 연속 2위 수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총 716명의 선수를 보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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