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그리운 얼굴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사라진 ‘노병’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한 때 국내 프로야구의 대들보로 활약했던 최희섭(35ㆍKIA)과 장성호(37ㆍ롯데), 송지만(41ㆍ넥센)은 약속이나 한 듯 올 시즌 개점휴업 중이다. 시즌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1군에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걸까, 아니면 구단은 그들을 안 쓰는 걸까, 못 쓰는 걸까.
장성호는 2군과 재활군에 머문 지 4개월이 넘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새로운 동기 부여와 함께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홍성흔(두산)이 빠진 롯데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83경기에 출전했던 장성호는 올해는 고작 5경기에 나가 5타석 2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1군 성적의 전부다. 4월10일 2군으로 내려간 뒤 더 이상 사직구장에 돌아가지 못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잔 부상이 있어 재활군에 들어갔다”고 했지만 장성호는 아픈 곳이 없다. 사실상 롯데가 그리는 전력에 장성호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엔트리 확대가 되는 9월에 한번쯤 1군 무대를 밟을 여지는 있으나 불편한 동거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산 2,015안타를 기록 중인 그는 양준혁이 보유한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2,318)를 경신할 유력한 후보다.
최희섭도 아직 1군에서 볼 수 없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고질병이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입원 치료를 끝내고 2군에서 재활에 몰두했다. 그러나 방망이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희섭이 개막 전력이었다면 KIA는 여로 모로 선수 구성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최희섭 역시 지난해 구단과 빚었던 마찰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희섭은 2009년 김상현(SK)과 함께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장성호도, 최희섭도 환경만 조성되면 충분히 마지막 전성기를 꽃피울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송지만은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내비쳤던 송지만은 염경엽 감독의 배려로 올해 1년 더 선수 계약을 했다. 그러나 나이와 팀 선수 구성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은 현역 유니폼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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