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6개 사업자 외 추가 선정 수탁 판매사들 군침… 경쟁 치열
"통신비 절감이 알뜰폰 도입 취지" 대기업들 참여 허용 목소리 높여
‘알뜰폰’의 최대 유통망인 우체국 2기 사업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말 1기로 선정된 6개 사업자와의 알뜰폰 수탁 판매 계약이 다음달 27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2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선정에선 그 동안 중소기업보호 차원에서 차단됐던 대기업들이 진입할 지가 최대 볼거리다. 우정사업본부는 사업자 재선정 가이드라인과 신규 사업자 접수 등 세부적인 기준 마련에 착수해 이르면 이번주 안에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기존 6개 기업을 포함해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 사업자 추가 선정에 대한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했던 6개 사업자들에게 계약 연장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알뜰폰 수탁 판매 사업자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6개 사업자의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특별한 결격 사유가 는 한, 당초 계약 조항에 따라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처음 선보인 우체국 알뜰폰은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는 이점과 더불어 전국에 퍼진 각 지점을 유통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알뜰폰 주 고객층이 우체국 브랜드에 친숙한 중장년층이라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는 관련 업체들에게 관심이 높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초 알뜰폰의 우체국 판매망을 초창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627개소까지 늘린 바 있다. 올해 7월18일 기준, 우체국 알뜰폰 통신사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에넥스텔레콤이 38.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페이스네트(26.4%)와 유니컴즈(10.8%), 에버그린모바일(8.8%), 아이즈버전(8.0%), 머천드코리아(7.8%) 등의 순이다.
2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선정의 대기업 진출 허용 여부도 관심사다. 알뜰폰 도입의 기본적인 취지가 요금인하에 있지만 중소기업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해 1기 사업자 선정에서 대기업은 배제됐다. 일단, 우정사업본부의 소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현재 내부 분위기는 1기 사업자 선정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문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면서도 “알뜰폰 시장을 지금까지 닦아 온 현재 사업자들의 노력이나 중소 기업 보호 정책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대기업들의 우체국 알뜰폰 시장 진출 허용에 대한 찬성론은 약한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시장 운영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대기업들의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를 희망하는 대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질 좋은 단말기도 공급, 알뜰폰 시장을 지금보다 더 활성화시켜 소비자들의 편익 또한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선 당연히 대기업들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나 우정사업본부의 알뜰폰 정책을 보면 마치 알뜰폰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알뜰폰의 도입 취지가 일반 국민들에게 통신비 인하에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비춰볼 때도 대기업들도 우체국 알뜰폰 수탁 판매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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