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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모술댐 탈환

입력
2014.08.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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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에 식수·전력 공급 생명줄… IS, 영상메시지로 美 본토 공격 위협

쿠르드 자치군 페쉬메르가 대원들이 18일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 남쪽 마흐무르 마을 근처에서 이슬람국가(IS) 세력을 몰아낸 뒤 경계를 서고 있다. 마흐무르=로이터 연합뉴스
쿠르드 자치군 페쉬메르가 대원들이 18일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 남쪽 마흐무르 마을 근처에서 이슬람국가(IS) 세력을 몰아낸 뒤 경계를 서고 있다. 마흐무르=로이터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KRG)군이 미군의 지원 아래 모술댐을 완전히 탈환하자, 이를 빼앗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 본토 공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IS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11일간 미군 공습으로 IS가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인)아르빌로 진군하는 것을 막고 테러세력을 물리쳤다”며 모술댐 탈환을 공식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IS에 제한적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모술댐 탈환은 지난 8일 미국이 이라크 내 IS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 거둔 큰 승리로 평가된다.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댐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50㎞가량 떨어진 티그리스강 상류에 위치해 있다. 이 댐은 니네바주 일대 주민 100만명 이상에 식수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로, IS와 이라크 정부군 및 쿠르드군에게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IS가 식수와 전력 공급을 차단해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 등 댐 주변 도시들의 기능을 마비시킨다거나, 홍수가 발생하도록 댐을 파괴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이라크 정부 등은 우려해왔다.

미군은 모술댐 탈환을 공식 확인한 18일에도 댐 주변의 IS 병력과 장비에 15차례에 걸쳐 폭격을 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투기와 폭격기, 무인기까지 동원된 이날 폭격으로 IS의 진지 9곳과 차량 8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이라크 지역에서 실시한 68회 폭격 가운데 35회가 모술댐 근처에 집중됐다.

모술댐에서 밀려난 IS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미국 본토 공격에 나서겠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IS는 18일 공개 영상에서 미군의 공습이 계속되면 “미국 어디든 공격하겠다. 너희들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강하게 위협했다. IS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어 성명과 함께 이라크 전쟁 시기 참수당하거나 저격수에 살해당한 미국민의 사진도 함께 영상 메시지에 담았다. 그러나 미군의 공습 시작 이후 IS가 처음으로 공개한 이 영상 메시지의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S에 맞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장기적 전략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신임 총리가 신뢰할 수 있는 이라크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이라크 사태의 궁극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와 싸우러 나선 시아파 군인들이 18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남쪽으로 70㎞ 떨어진 주르프 알사크르 지역에서 승합차를 타고 가며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주르프 알사크르=AP연합뉴스
이라크 반군 이슬람국가(IS)와 싸우러 나선 시아파 군인들이 18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남쪽으로 70㎞ 떨어진 주르프 알사크르 지역에서 승합차를 타고 가며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주르프 알사크르=AP연합뉴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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