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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얘기하는 두산, 결국은 노경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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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얘기하는 두산, 결국은 노경은이다

입력
2014.08.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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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얘기하는 두산, 결국은 노경은이다

절망에 빠져있던 두산이 희망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주말 롯데를 연거푸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 43승51패(0.457)로 승차 없이 4위 롯데(45승53패ㆍ0.459)에 따라 붙었다. 여전히 6위 LG(45승1무54패ㆍ0.455) 7위 KIA(44승55패ㆍ0.444) 8위 SK(43승55패ㆍ0.439)와의 간격은 좁지만 무려 65일 만에 연승을 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왼손 선발 유희관의 부활이 반갑다. 4월 3승에 2.04의 평균자책점으로 월간 MVP를 받은 그는 5~7월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했다. 5월 6.75, 6월 6.41, 7월 6.38 등 세 달 연속 6점 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8월 3경기에서 2승, 2.00의 평균자책점으로 확연히 살아 났다. 승리를 따낸 상대도 KIA, 롯데 등 모두 경쟁 팀이었다.

유희관이 제 몫을 해주면서 효자 용병 니퍼트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한 때 ‘니퍼트가 호투하면 연패 탈출, 니퍼트가 부진하면 연패 지속’ 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던 두산이다. 올해로 한국 무대 4년 차가 된 니퍼트는 선발 등판한 21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두산은 그 간 니퍼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대체 용병 마야의 성적 자체는 볼품 없다.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은7.62다. 국내 데뷔전이었던 1일 대전 한화전 5이닝 4실점(2자책), 갑작스런 근육 경련으로 자진 강판한 7일 잠실 넥센전 4이닝 2실점, 14일 다시 맞붙은 목동 넥센전에서는 4이닝 7실점했다. 그러나 “구위 자체가 뛰어나 유인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구단 내 평가다. 지금까지는 너무 공격적이었다.

문제는 역시 오른손 노경은이다. 보직 변경, 1군 엔트리 말소 등 긴급 처방에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7월11일 한화전 4.2이닝 7실점, 7월31일 롯데전 3.1이닝 7실점(5자책), 15일 넥센전 5이닝 6실점이다. 두산은 노경은이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불펜 투수들도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결국 3명의 선발로는 계산된 야구가 가능해진 요즘의 두산이다. 믿을만한 선발은 니퍼트밖에 없던 6, 7월에 비해 상당히 희망적이다. 이에 반해 4번째 선발, 5번째 선발은 여전히 팀은 힘들게 한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노경은이 살아나기만 바랄 뿐이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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