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명량, 관객과 이순신의 소통이 흥행 비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명량, 관객과 이순신의 소통이 흥행 비결

입력
2014.08.18 16:03
0 0

후속작 '한산' 2, 3년 內 제작

김한민 감독은 “역사란 선조들의 생생한 발자취이고 현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지점을 끌어내고 싶은 충동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한민 감독은 “역사란 선조들의 생생한 발자취이고 현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지점을 끌어내고 싶은 충동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명량’이 실패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이 없었다면 150억원이라는 큰 예산의 영화를 시작하지도 않았겠죠.”

‘명량’의 초고속 흥행 기록을 바라보며 김한민(45) 감독은 “이 영화가 내 영화인가 싶었다”고 했다. ‘명량’은 17일 63만명을 추가해 1,462만명을 모으며 역대 흥행 신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아바타’(1,362만명)와는 벌써 100만명 차이가 난다.

18일 만난 그는 “‘명량’이 국민이 원하는 (어떤 것에 대한) 뇌관을 건드린 게 있는 것 같다”며 “이순신을 고답적이고 화석화된 성웅으로 표현하지 않은 점, 60분 이상의 해상 전투 장면, 이순신의 정신, 리더십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획 초부터 이순신 전기가 아닌 해상 전투 장면에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밝혔다. “이순신 관련 영화가 그간 세 편 있었는데 흥행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건 성웅 이순신 전기 영화를 만들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해전과 인간적인 이순신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가장 큰 건 지금의 관객과 이순신의 소통이었어요. 그게 제 역할이고 숙제였죠.”

한산해전(1592년), 명량해전(1597년), 노량해전(1598년) 중 이순신 3부작의 첫 영화로 명량해전을 선택한 건 그의 전략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정수를 보여주는 극적인 전투니까요. 가장 희망이 없고 좌절한 순간에 그분은 버텨냈고 승리로 이끌었잖아요. 그 정신에 감동해 민초와 장졸들이 힘을 보내 승리를 이뤄냈죠. 진부하고 관습적이지만 그런 건 좋은 관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량’을 제작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기획 자체에는 매력을 느끼면서도 순수 제작비가 150억원이 든다는 말에 주저하는 투자사도 많았다. 그보다 힘든 건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한국 관객이 이 영화의 해상전투 장면과 컴퓨터 그래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까 하는 점에서 회의감과 압박감, 의구심이 들 때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명량’의 매출액은 17일까지 극장 수입으로만 1,130억원이다. ‘최종병기 활’(2011년) 이후 제작사를 차린 김 감독은 제작자 지분을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산해전을 다룰 ‘한산’ 등을 포함해 기획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제작사를 차리게 됐죠. 경영학을 전공해서인지 예산을 알아야 연출할 때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고 스태프와 배우에게 좀 더 책임 있는 발언을 할 수 있거든요. 다른 감독의 영화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1999년 단편 ‘그렇게 김순임은 강두식을 만났다’로 연출 활동을 시작한 김 감독은 “영화 제작이 일곱 번 엎어지면서 답이 없는 시기”를 보낸 지 8년 만에 ‘극락도 살인사건’(2007년ㆍ225만명 동원)으로 정식 데뷔했다. 두 번째 연출작 ‘핸드폰’은 흥행 성적(63만명)이 좋지 않았지만 ‘최종병기 활’(747만명)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명량’의 흥행으로 이순신 3부작의 나머지 두 편 ‘한산’과 ‘노량’ 제작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명히 만들 생각이지만 아직 교통정리가 안 됐어요. ‘한산’은 이미 써놓은 시나리오가 있으니 2, 3년 안에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영화의 화룡점정은 아마 거북선이 될 겁니다.”(웃음)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