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좌절

한국 여자축구,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좌절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이로써 2년 전 대회에서도 일본에 져 4강 무대를 밟지 못했던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8강에서 떨어졌다. 4강에 오르면 결승이나 3~4위전에서 남북 대결도 성사될 뻔했지만 그 가능성도 사라졌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을 제패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2골을 넣고 1골만 내줄 정도로 공수의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간판 공격수인 클레르 라보지즈(몽펠리에)를 앞세운 프랑스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골키퍼 민유경(한양여대)이 실점 위기마다 선방을 펼쳤다.

슈팅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 선취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이금민(울산과학대)이 문전으로 쇄도할 때 상대 수비수 마린 다푀르(에냉-보몽)가 유니폼을 잡아 넘어뜨렸다. 하지만 한국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소담(울산과학대)이 실축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국과 프랑스는 세 번째 키커까지 2-2로 비기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네 번째 키커인 남궁예지(울산현대공고)의 슈팅이 골대 위로 훌쩍 넘어가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3-3에서 프랑스의 마지막 키커인 라보지즈를 막지 못해 4강행 티켓을 내줬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