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가톨릭 신자 수백명이 성당 소유 토지의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네이멍구자치구 츠펑(赤峰)시 린시(林西)현 다잉즈(大營子)향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달 15일 현 정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성당 토지 3,000㎡에 주택 단지를 조성, 큰 이득을 남겼다며 이의 반환을 요구했다.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6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신자 중에는 노약자와 어린이도 있었는데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하며 마구잡이로 구타를 해, 10여명이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 방문 차 중국 영공을 통과하며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중국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과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교황청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고 쌍방 관계 개선을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중국은 교황청과 수교하지 않은 상태이며 교황청이 임명하는 사제들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57년부터 관제 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자체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국내에는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 교회와 지하 성당 등에 6,000만~1억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에도 중국과 북한 등 미수교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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