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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재 20%가 전기로 인해 발생, 교과서에 안전 교육 포함시키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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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재 20%가 전기로 인해 발생, 교과서에 안전 교육 포함시키려 노력"

입력
2014.08.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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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전기로 인한 화재 비율이 가장 낮다.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기안전에 대한 국민 의식과 강력한 처벌이 비결이다.”

18일 전북 완주군 전북혁신도시 내 신사옥에서 만난 이상권(59ㆍ사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대뜸 뉴질랜드 얘기를 꺼냈다. “최근 10년간 국내 화재 중 20~22%가 전기로 인한 화재인데, 뉴질랜드는 이 비율이 5%밖에 안 된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직원들을 뉴질랜드 웰링턴에 보냈다.”

귀국한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예상 밖이었다. 뉴질랜드의 전기설비는 우리 1980년대 수준이었고, 시내 배전선로는 대부분 지상에 가설돼 있었다. 전봇대도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가 많은데다 가정의 분전함도 상당수가 낡았다.

그럼에도 뉴질랜드가 안전선진국으로 평가 받는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뉴질랜드는 전기설비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시공한 기술자의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등 제재 수위가 높다”며 “국민 의식도 안전점검을 귀찮아 하는 우리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을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전기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초등학교 교과서가 전기안전을 조금 다루고 있는 정도이지 중ㆍ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아예 관련 내용이 없다”며 “교과서에 전기안전 교육을 포함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장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이 사장은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불렀다. 뉴질랜드에 직접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가면 비행기 값만 날린다”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가 전기 전문가가 아니란 점도 솔직하게 밝혔다. 동시에 이 사장은 “업무 성과를 통해 낙하산이란 낙인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 받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0년째 20% 대에서 머물고 있는 전체 화재 중 전기화재 비율을 임기 내에 15%까지 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자신이 안전관련 공공기관장이 된 것을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연결된 운명으로 여겨진다고도 했다. 당시 이사장이 담당 주임검사였던 것. 이 사장은 “그 당시 건축주인 이준 회장을 강력히 처벌하려고 해도 당시 법이 최고 징역 7년 6월밖에 구형을 하지 못게 되어 있었지만, 국민의 법 감정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수사과정도 어려웠지만 구형 때는 정말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완주=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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