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 우리의 꿈 같은 이야기'
무더위 속 20일간 종주 완료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와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모교 발전을 기원합니다.”
인하대 학생들이 전남 여수시를 출발해 전북 정읍시,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 천안시, 경기 평택시, 안산시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540㎞의 국토대장정에 성공했다.
무더위 속에서 19박20일간을 묵묵히 걷고 걸은 인하대 학생은 모두 88명이다. 90명이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2명은 완주에 실패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16일 오후 여수시 엑스포 국제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대장정의 첫발을 디뎠다. 제3회 인하대 국토대장정은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대학 발전과 인하인 화합을 위해 기획됐다. 학생들이 걸은 540㎞도 인하대가 개교한 1954년을 기념하기 위한 정해진 거리다.
학생들은 여수시 엑스포 국제관에서 16㎞를 걷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후 하루에 많게는 34㎞, 적게는 18㎞를 걸어 이달 4일 목적지인 인하대 대강당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인하대 정문에 들어서 모자를 던지며 완주 성공을 축하했다. 강행군에 쌓인 피로와 아픔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학생들은 20일간 전남 순천시와 곡성군, 담양군, 장성군, 전북 정읍시, 익산시, 강경읍을 통과했다. 또 충남 부여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아산시, 천안시, 경기 평택시, 화성시, 안산시도 거쳤다. 발바닥에 커다란 물집이 잡히고 근육통으로 온몸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의 대장정이었다.
국토대장정 대장이자 재학생 모임인 ‘인하 서포터즈’ 대표로 공로상을 받은 수학과 4학년 김유현(26)씨는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종주를 마치게 돼 기쁘다”며 “20일의 여정을 통해 대원들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를 바라며 개교 60주년을 맞은 모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춘배 인하대 총장은 4일 열린 해단식에서 “540㎞를 종주해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인하대의 명예를 드높인 학생들의 굳센 의지와 정신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수료장을 학생들에게 수여했다.
인하 서포터즈는 대학, 총동창회 및 총학생회, 대한항공, 인하대병원의 후원을 받아 ‘20일간의 여정, 한 여름날 우리들의 꿈 같은 이야기’라는 표어를 내건 이번 국토대장정을 기획했다. 국토대장정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2012년에는 103명의 학생이 19박20일간 전남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남원~전주~보령~인천으로 이어지는 540㎞를 완주했다. 지난해에는 107명의 학생이 18박19일간 포항 호미곶~대구~청주~천안~인천의 540㎞를 걸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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