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상대로 전반 28분 선제 포문
데뷔전 치른 판할 감독 울리고 전 구단 통틀어 시즌 1호 골 기록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첫 골도 겸해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
기성용은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길피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받아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때려 맨유의 골 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시즌 1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시즌 개막 첫 골이다.
기성용이 선제골을 넣은 스완지시티는 맨유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맨유는 개막전에서 명가 부활을 노렸지만 승점 사냥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부터 맨유를 맡은 판 할 감독 역시 혹독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골의 주인공이 된 기성용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면서 “수비가 탄탄했고 역습 기회에서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은 기성용은 “득점까지 1년을 넘게 기다렸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 외에 다른 느낌은 없다”며 “스완지시티에 복귀한 만큼 주전 자리를 확보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골을 넣고 나서 여러 감정이 느껴졌으나 우선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10 만점에 7을 줬다.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가 8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한 가운데 기성용을 포함해 9명의 스완지시티 선수가 7점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기성용은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로 임대됐다가 올해 스완지시티로 복귀해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한편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 소속의 이청용(26)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청용은 정규리그 2경기 연속 90분을 소화했다. 볼턴은 노팅엄 포레스트와 2-2로 비기는 데 그쳤다. 퀸스파크 레인저스(1부리그)의 윤석영(24)과 카디프시티(2부리그) 김보경(25)은 결장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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