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의 온라인 바둑 게임(사진)이 사이버머니를 활용한 꼼수 마케팅으로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한게임 바둑은 유료회원의 탈퇴 신청 시, 이탈을 막기 위해 사이버 바둑머니 아이템(황금부채)을 주겠다고 유혹하면서도, 정작 탈퇴를 철회하면 해당 아이템 지급은 지연시키거나 미지급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월 3만원에 한게임 바둑을 이용 중인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유료회원 탈퇴 신청을 했다가 탈퇴를 유보하면 ‘황금부채’를 준다는 공지에 탈퇴를 미뤘는데, 아이템이 지급되지 않아서 회사에 전화로 항의해 겨우 받았다”며 “회사 측에선 시스템 오류로 인한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개운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게임 바둑 유료 이용자도 “올해 초에 회원에서 탈퇴를 하려다 바둑머니를 지급하겠다는 아이템을 보고 마음을 바꿨지만 결국 아이템은 지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게임은 현재 바둑머니 지급 규모 등 세부 혜택에 따라 월 4,000원과 1만원, 3만원의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게임의 사이버머니 관련된 논란은 이번뿐이 아니다. 올해 3월엔 잘못된 바둑 수순 중계로 베팅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바둑머니를 돌려줬다. 또 2012년엔 한게임 바둑 승부맞추기 베팅 시스템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게임과 국내 프로야구까지 도입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 한게임 바둑에선 최고 현금 3만원에 바둑머니는 1억1,400만원(최저 현금 1,000원에 바둑머니 250만원)에 팔고 있다. 한 한게임 바둑 이용자는 “현재 한게임 바둑 사이트 내에선 고의로 져주는 내기 방식으로 현금 10만원에 바둑머니는 16억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건 웬만한 회원들은 다 알고 있다”며 “한게임에서 최고 바둑머니 보유 순위 등을 이용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게임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73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