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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운영·진행하는 도서관·인터넷방송… 마을공동체 새 모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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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운영·진행하는 도서관·인터넷방송… 마을공동체 새 모델 주목

입력
2014.08.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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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마을도서관인 뭐든지도서관에서 동네 아이들이 미술 수업을 하고 있다. 뭐든지도서관 네이버 카페 제공
창신동 마을도서관인 뭐든지도서관에서 동네 아이들이 미술 수업을 하고 있다. 뭐든지도서관 네이버 카페 제공

창신동의 지역 재생에는 000간 말고도 여러 활동가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극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사회적 기업 아트브릿지, 도시 공동체의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어반 하이브리드, 주민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뭐든지도서관과 마을라디오 덤, 창신동 봉제공장들의 서울의류협동조합 등이 있다. 최근 2, 3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다.

뭐든지도서관은 2012년 12월 문을 연 반지하 12평의 작은 마을도서관이다. 000간의 두 청년 예술가와 이 동네 해송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부모, 청소년, 주민과 활동가들이 넉 달간 힘을 합쳐 내부를 꾸몄다. 아이들이 바닥을 깔고 부모들이 벽 칠하고 가구 짜고 책을 모았다. 온종일 봉제일 하느라 아이들 돌볼 틈은 없고 짐 실은 오토바이가 쉬지 않고 다녀서 불안한 부모들에게 꼭 필요했던 공간이다. 아이들이 와서 책을 보면서 놀고, 부모들이 모임을 하기도 한다. ‘뭐든지’라는 이름은 무엇이든 해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동네 어린이가 지었다.

2013년 1월 시작한 창신동 마을라디오 덤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이다. 진행자, 출연자 모두 동네 사람이고 내용도 동네 이야기다. 동네 할머니가 들려주는 창신동 이야기, 주민들의 글과 신청곡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려간다. ‘창신동 살 길 찾기’ 주민 간담회를 방송하기도 한다. 덤의 프로그램 중 ‘쌩쌩~ 그러나 조금은 쉬기도 하는 시간’은 20년 이상 경력의 창신동 봉재미싱사가 진행하는 봉재인을 위한 방송이다. 진행자 ‘동대문 그 여자’는 봉재일 하면서 느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발전에 대한 생각이나 제안을 역설하기도 하면서 마을 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다른 프로그램 ‘예술은 아무나 한다’는 동네 주민과 어린이의 악기 연주와 노래 등을 내보낸다.

창신동과 옆 동네 숭인동을 묶은 창신ㆍ숭인지역은 올해 4월 국토부의 도시 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전국에서 신청한 68곳 중 13곳이 선정됐고, 서울에서는 여기가 유일하다. 창신동만큼은 아니지만 숭인동에도 봉제공장이 많다. 도시 재생 사업은 밀어버리고 재정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성과 유ㆍ무형 자산을 유지하면서 마을 공동체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선도지역은 4년 간 총 200억원(국고 100억원, 시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도시 재생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창신동은 그럴 준비가 된 동네다. 창신동의 실험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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