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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市 흑인시위, 州경찰 투입으로 진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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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市 흑인시위, 州경찰 투입으로 진정국면

입력
2014.08.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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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닉슨(가운데) 미국 미주리 주지사가 14일 미주리주 플로리산트에서 개최된 흑인 시위 사태에 대한 토론회에서 성직자의 도움을 받으며 기도하고 있다. 플로리산트=AP 연합뉴스
제이 닉슨(가운데) 미국 미주리 주지사가 14일 미주리주 플로리산트에서 개최된 흑인 시위 사태에 대한 토론회에서 성직자의 도움을 받으며 기도하고 있다. 플로리산트=AP 연합뉴스

지방 경찰의 인종 차별적이고 폭압적 행태로 미국 중부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촉발된 격렬한 흑인 시위가 주정부와 미국 정치권의 적극적 개입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섬광수류탄까지 동원될 정도로 흑인 시위대와 시 경찰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일촉즉발 상황까지 몰렸던 퍼거슨 일대 치안상태가 ‘시(市) 경찰’ 대신 ‘주(州) 경찰’(State Trooper)이 투입되면서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출신의 흑인 간부가 경찰병력을 지휘하게 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크게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이날 “퍼거슨 출신의 흑인인 론 존슨 경관이 치안 책임자로 임명된 뒤 곧바로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악수ㆍ포옹하고 적법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폭력사태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는 또 “존슨 경관이 전날 시 경찰에 의해 체포됐던 워싱턴포스트 기자와도 만나, ‘우리는 도로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며 집회의 자유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20대 흑인 총격 사망 사건과 맞물려 ‘제2의 로드니 킹’ 사태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던 사태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사태가 급반전될 수 있었던 것은 뒤늦기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의 적극적 행보 때문이다. ‘법치’만을 내세운 퍼거슨시 경찰의 강경 대응이 주민 반발로 이어지자, 정치력을 발휘해 치안을 주 정부가 맡도록 하는 한편 성난 시민에게는 ‘공동체 유지’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양동작전이 주효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미국인은 공통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과 공권력에 대한 존중, 평화적인 공공 시위에 대한 권리 등이 포함된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또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시 경찰의 과잉 대응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공개했다.

닉슨 주지사도 주 경찰을 투입한 직후 “잃은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지역의 안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퍼거슨 사태가 언론을 통해 미 전역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흑인 사회의 연대를 강조하는 단체 사진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DC의 하워드대 학생 300여명의 단체 사진인데, 학생들은 강당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모두 손바닥을 앞으로 향한 채 양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는 해치거나 공격 의도가 없는데도 흑인 청년에게 총격을 가한 미국 경찰의 폭력성에 항의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태무기자 abce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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