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축구대표팀 감독 사인할 듯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ㆍ네덜란드) 감독의 한국행이 임박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는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한 만큼 세금 문제만 해결하면 다음주 초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계약 내용에 1~2가지 사안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연락을 해왔고, 연봉에 붙는 세금 관계를 좀 더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이중과세방지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중과제방지협약은 같은 소득에 대해 두 나라에서 중복으로 과세하는 것을 막아 조세의 이중 부담을 방지하는 제도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연봉에 따르는 세금 관계를 세무사 및 회계사와 명확하게 정리한 뒤 대표팀 사령탑 최종 수락 의사를 내비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연봉을 각종 지원까지 포함해 2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55) 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일주일 내에 수락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한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는 조만간 합의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협회는 또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에 머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내 팬들의 정서를 고려해 세부 협상 과정에서 신중하게 의견 절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 유럽 클럽을 지도한 풍부한 지도 경험을 갖췄다. 최근에는 벨기에 클럽 KRC헹크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협회와 협상에 임했다.
한편 협회는 내달 5일과 8일에 예정된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대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대표팀 소집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같은 내달 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다. 아시안게임에 먼저 뽑힌 태극전사는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또 아직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인 만큼 협회는 유럽에서 뛰는 주요 해외파 선수의 구단에 평가전 차출 공문을 보내는 등 새 감독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해외파 선수 차출 공문은 소집 15일 전 해당 구단으로 보내야 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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