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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 '지역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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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 '지역 맞춤'

입력
2014.08.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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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업무 형태가 지역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급증하는 범죄에 비해 치안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관할 구역의 특성에 맞게 인력을 탄력 운용하는 ‘선택과 집중’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0일부터 기존 수사과를 지능범죄수사과와 경제범죄수사과로 이원화했다. 4개의 경제팀, 지능팀, 사이버수사팀으로 구성됐던 수사과를 2개 과로 분과하면서 경제범죄수사과 소속 경제팀을 6개 팀으로 확대하고, 지능범죄수사과에는 지능팀, 사이버수사팀, 악성수배자 검거팀을 배치했다. 지능팀은 2개 팀으로 늘었고, 악성수배자 검거팀은 신설됐다. 고소ㆍ고발 등 경제범죄가 많은 지역 특성상 내실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과장을 2명으로 늘려 내용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수사과 담당 사건들을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ㆍ고발 사건은 수사 결과가 국민 신뢰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수사과의 사건 유형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송파서의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수사과 인원이 70명이 넘는 일선 경찰서를 상대로 확대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최근 피해 규모가 폭증하고 수사 전문성도 요구되는 보이스피싱, 대출ㆍ보험사기 등을 전담하는 ‘금융사기수사대’도 각 지방경찰청에 설치된다.

자체적으로 형사과 조직을 개편한 경찰서도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14일부터 기존 5개 팀이던 강력팀(팀장 포함 4명)을 3개 팀으로 줄이고, 3개 팀이던 형사당직팀(팀장 포함 3명)을 4개 팀(팀장 포함 4명)으로 확대ㆍ개편했다. 김도열 방배서 형사과장은 “관할 구역에 강력 사건이 많지 않아 기존 강력팀 인원을 당직팀으로 보냈다”며 “개편 후 사건 수요를 얼추 따라가는 분위기지만 절대적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부터 전국 지구대ㆍ파출소의 근무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취약시간대(오후 10시~오전 2시) 112신고가 집중되는 도시 지역은 취약시간집중제(2개 팀 합동 근무)를 도입하고, 야간 치안수요가 적은 농촌 지역은 2개 지역을 통합해 운영하는 유연파출소를 운영하는 식이다. 강신명 경찰청장 내정자는 앞서 경찰의 수사력 확충을 위해 ‘업무 중심의 시스템 개편’을 천명한 바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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