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꺾고 5연패 탈출
롯데의 최근 5연패로 가을 야구를 향한 4강 구도가 극도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롯데는 지난 달까지만 하더라도 여유 있게 4위를 지키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1승6패의 심각한 부진으로 하위 5개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8월 고비를 넘지 못하고 4위에서 5위로 내리막길을 타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순간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톱 타자 정훈이 힘을 냈다. 롯데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들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9-4 승리를 거두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6일 NC전 이후 8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롯데는 45승1무50패로 5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롯데 선발 유먼은 6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을 내줬지만 2실점으로 틀어 막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7월 한 달간 5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53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유먼은 이날 모처럼만의 호투로 에이스다운 자존심을 세웠다. 또한 정훈은 1-1로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호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8-2로 따돌렸다. 2011년 데뷔하고서 이날 전까지 47경기에 나가 2패 1세이브만을 기록했던 넥센 잠수함 투수 김대우는 6이닝 2실점 생애 최고의 투구로 프로 첫 승을 따냈다. 강정호는 34호 대포를 쏘아 올려 부문 선두 박병호와의 격차를 3개로 줄였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인천에서 SK를 2-1로 누르고 거침없이 선두 질주 가속페달을 밟았다. 삼성은 선발 J.D. 마틴의 호투 속에 야마이코 나바로가 짜릿한 결승타를 날려 4연승을 달렸다. 삼성 김상수는 41호 도루에 성공해 1999년 47개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 빌리 홀에 이어 삼성 역대 두 번째 최다 도루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다. 잠실 LG-NC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7년 연속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432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동원한 것은 역대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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