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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홍역 치른 KBS 진품명품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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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홍역 치른 KBS 진품명품 새 출발

입력
2014.08.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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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아나운서ㆍ민승식 CP 체제로

"1년 과오 털고 제2 전성기 이룰 것"

조대현 사장의 '길환영 잔재 척결' 평가

이재홍 아나운서.
이재홍 아나운서.
진행자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TV쇼 진품명품'이 새롭게 출발한다.
진행자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TV쇼 진품명품'이 새롭게 출발한다.

그야말로 새롭게 단장됐다. 프로그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책임 프로듀서(CP)와 진행자가전면 교체됐다. 지난 10개월 간 ‘낙하산 진행자 교체’ 논란에서 시작해 ‘제작진 녹화 불참' '파행방송' 등의 홍역을 치른 KBS 1TV 'TV쇼 진품명품'이 심기일전하고 새 모습을 선보인다.

‘진품명품'은 17일 방송분부터 이재홍 아나운서를 새 진행자로 내세워 19년 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다시 잇는다. 미술과 역사, 문학 등을 버무리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 받았던 교양 프로그램 ‘명작스캔들’의 민승식 CP가 부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 CP는 “그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진품명품’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지상파 방송 3사 등 각 방송사가 9월 개편을 준비하고 있지만 KBS는 한 달 먼저 ‘진품명품’에 메스를 대고 변화를 꾀했다. 민 CP는 “KBS가 지난 1년여 간의 과오를 털어내고 쇄신하려는 목적도 있다”며 “‘진품명품’이 KBS 간판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품명품’ 사태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KBS 사측이 제작진과 사전 협의 없이 4년여 간 진행을 맡아온 윤인구 아나운서를 교체하라고 통보하면서 김동우 아나운서를 새 진행자로 내정한 것이 발단이다. 이에 불복한 제작진이 예정했던 녹화에 불참하면서 ‘제작 자율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그 주 방송분은 결방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후 KBS PD협회와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나서 사측과 진행자 재선정 및 제작진 의견 수렴 등에 합의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사측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담당 CP와 PD 등이 비제작부서로 발령나면서 김동우 아나운서 발탁 의혹이 더 짙어졌다. ‘낙하산 진행자 논란’은 올해 초까지 계속됐다. 사측은 2월 윤인구 아나운서와 김창범 당시 PD를 견책 처분해 보복성 징계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 CP와 진행자를 교체하고 ‘진품명품’의 파행을 종식시키려 한 것과 관련해 KBS의 한 관계자는 “’진품명품’의 진행자 교체는 KBS 제작국 전체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따라서 이번에 교체는, 프로그램 제작 개입 의혹을 받아온 길환영 전 사장 체제의 잔재를 지우려는 시도로 조대현 현 사장의 의중을 드러낸 작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최근 조 사장은 부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지만 내부적으로 ‘인사 참사’라는 표현을 들었을 정도로 환영 받지 못했다. 이에 이제껏 논란이 돼온 ‘진품명품’의 진행자를 교체해 내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진품명품’의 예미란 PD는 “진행자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 ‘진품명품’”이라며 “이제 중ㆍ장년층 및 젊은 시청자를 아우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엮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품명품’은 평균시청률 10% 내외를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내년 20주년과 1,000회를 앞두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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