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사상 최초 300승 돌파
나달, 우승트로피 27개 최다
조코비치, 9개 대회 석권 주목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1000시리즈 마스터스 대회 300승 돌파다. 열 아홉 살이던 2000년 마스터스 마이애미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래 14년만이다.
마스터스 대회는 4대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무대로 연중 9개의 대회가 열린다. 미국에서 3개, 모나코,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 프랑스가 각각 1개 대회를 유치 중이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상금도 최대 600만달러(인디애나 웰스ㆍ상하이)를 웃돌고 챔피언에겐 랭킹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페더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마스터스 신시내티 오픈에서 바섹 포스피실(24ㆍ캐나다)을 세트스코어 2-1(7-6 5-7 6-2)로 꺾고 16강에 합류해, 통산 6번째 우승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페더러는 “많은 사람들이 4대 메이저대회만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ATP 투어대회의 대부분은 1000, 500, 250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대회 출전은 선수들의 의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통산 전적 300승89패를 보인 페더러에 이어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가 마스터스 대회 다승 부문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나달이 281승54패, 조코비치가 220승54패다. 나달은 그러나 손목 부상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다. 은퇴한 안드레 애거시와 피터 샘프러스(이상 미국)가 각각 209승, 190승으로 4,5위다.
그러나 마스터스 통산 우승컵에선 나달이 1위다. 나달은 이 부문 27개의 챔피언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페더러가 21개, 조코비치는 19개다.
페더러의 300승 달성과 함께 이번 대회는 새로운 이정표를 잉태 중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미답지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된다. 조코비치는 9개의 마스터스 대회 중 신시내티 오픈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결승에 4번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으로 주저앉았다. 대회 통산 전적도 21승9패로 반타작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조코비치는 “올해는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싶다”라며 우승 열망을 내비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