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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고령 프란치스코 체력 안배해 동선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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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고령 프란치스코 체력 안배해 동선 짧게

입력
2014.08.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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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와 다른 점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방한했을 때 방탄유리가 설치된 특수차량을 타고 전국을 다녔다. 국가기록원 제공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방한했을 때 방탄유리가 설치된 특수차량을 타고 전국을 다녔다. 국가기록원 제공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았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모습과 작은 차이를 보였다.

공항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났다. 첫 방한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순교자의 땅”이라는 말을 되뇌면서 땅에 입을 맞췄다. 바오로 2세는 도착성명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며 유창한 한국말로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 구절을 인용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공항에 첫 발을 내디디며 별다른 퍼포먼스 없이 소박한 웃음으로 환영인사들과 대면했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그는 간결하면서도 쉬운 말로 환영 나온 이들 하나하나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4박5일 동안의 일정도 비교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방한 기간 내내 전국방방곡곡을 누볐다. 방한 이틀째 광주무등경기장을 찾아 ‘화해의 날’ 미사를 집전했던 그는 그 후 소록도, 대구, 부산 등을 차례로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정은 서울과 충청도에 몰려있다.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충북 음성 꽃동네, 충남 당진 솔뫼성지, 서산 해미성지가 그가 움직이는 최대반경이다.

일과에서도 차이가 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멈추지 않았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중 가장 늦은 일과는 16일 오후6시30분으로 예정된 음성꽃동네 방문이다.

일정상의 차이는 두 교황의 나이차 때문으로 보인다. 첫 방한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65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데 비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79살의 고령이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한 일정과 동선이 될 수 밖에 없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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