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테러 대응 합동 군사 훈련을 편다.
1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군 등 7,000여명이 오는 24일부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반(反)테러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이 나라들은 모두 1996년 중국 주도로 설립된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이다. 5일 동안 ‘평화사명-2014’란 이름으로 이어질 이번 훈련의 목적은 테러 정보 교환과 반테러 전투 능력 향상 등에 맞춰진다.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반테러 연대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내 테러가 해외 세력과 연계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 10월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 지난 3월 쿤밍(昆明)역 칼부림, 지난 4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역 자살 폭탄 사건 등이 모두 해외의 위구르 분리 독립 세력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TIM의 활동 무대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들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게 중국으로서는 급선무다. 실제로 정부 공식 발표 상 9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달 28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처(莎車)현 유혈 충돌도 중국은 ETIM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망명 위구르족 단체인 세계위구르협회(WUC)는 당시 숨진 위구르인이 2,000명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판국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도 당국으로서는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베이징시는 최근 순찰 경찰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등 테러 경비 태세를 다시 최고 단계로 올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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